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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책 코스를 바꿀 때 저는 돌아오는 길부터 정해요
처음 가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생각보다 멀어져서 돌아올 때 지칠 때가 있었어요. 요즘은 나가기 전에 돌아올 길부터 대충 보고 출발합니다.
갈 때는 조금 돌아가도 오르막이 덜한 길로, 올 때는 익숙한 길로요. 중간에 힘들면 어디서 멈출지도 생각해 두니 마음이 편해요. 지도에서 짧아 보여도 실제로 걸으면 건널목을 여러 번 기다려야 하는 길도 있더라고요.
예전에는 걸은 거리를 꼭 채우려고 집 앞을 더 돌기도 했는데, 그러고 나면 다음 날은 나가기 싫었어요. 지금은 짧게 걷고 들어온 날도 그냥 기록해 둡니다. 음악을 듣다가 잠깐 끄고 주변 소리를 듣는 것도 은근 좋고요.
방배동 근처로 이사 온 뒤에 익숙한 길이 조금씩 늘어나는 재미가 있어요. 거리 늘리는 것보다 다음 날도 나가고 싶은 정도로 걷는 게 저한테는 잘 맞네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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